이철수의 꽃처럼> 나뭇잎 편지

 

이철수 판화가가 좋아하는 선배님이 선물해 주신 소중한 책입니다항상 책 선물에 이렇게 예쁜 글씨로 낙인 같은 꽃 그림을 그려줘요.

<사는 동안 꽃처럼> 책 제목처럼 그렇게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판화가의 글씨체와 철학과도 비슷해서 이 책을 읽으면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선배와 함께 사이좋게 지내는 것 같았어요.

책 중간 내 생각도 써보고 떠오르는 영감으로 글도 써봤습니다.어제는 한 2시간 동안 책을 읽으면서 10개의 글을 썼어요. 책의 구성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수렵시대에는 부족과 씨족의 굶주림을 해결하는 용맹한 존재에게 명예가 주어졌겠죠. 용기를 가지고 사냥을 하고 위험을 무릅쓴 힘있는 존재는 포획물을 기꺼이 나누며 존재에 자부심을 갖게 된 것이 분명합니다.쌓아두는 자랑 아닌 나눔의 자랑이었겠지만, 칭찬도 자부심도 주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사람사는사회가원래그랬다는거죠? 먼 옛날에는!


산책길에 아내가 낮달을 보고 탄성을 지릅니다.대낮에 해도 있고 달도 있는 걸 무슨 현상이라고 하느냐고 아내가 묻습니다.'자연현상!' 이렇게 대답해요.웃자고 말했잖아요.같이 웃었어요. 며칠 전에!

해도 달도 언제나 하늘에 있어요.숨고 그러는 거예요그런 거 많잖아요! 가끔 착한 생각도 하게.

아침 하늘을 가로지르는 새들에게 인사합니다아침에 아가새들 밥은 먹고 있어? 얼굴이 좋아 보여요. 도시의 아침 거리를 급히 움직이는 사람에게도 인사할 소리가 있을까요?

-아침 사람들! -아침 먹고 왔어요? 얼굴이 피곤해 보이네요. 힘내세요!피곤한 표정으로 아침을 맞이하는 것은 새로운 날에 예의도 아니잖아요?

별고 없으십니까?봄비 오는 날 밤비도 좋아요! 가뭄 후라서 아직 한 방울로 흘리지 않고, 오자마자 그대로 흙에 다다르고 있어요. 단비입니다. 봄비를 떠나 꽃샘추위가 온다고 하는데, 땅속에서 기다리는 생명, 망설임 없이 존재를 나타낼 것입니다. 준동하는 겁니다. 그럴 때가 됐네요

어느 비에 젖으면 봄의 생명처럼 마음껏 모든 존재를 아름답게 보이고 활짝 열고 살아갈 수 있을까? 부끄러움도, 주저함도, 두려움도, 그리고 게으름도 많아, 부끄러운 인생을 온화한 봄비 속에, 마른 화분처럼 꺼내 두고 싶은 날.

해가나고뽀송뽀송해진초록이바람과나누는대화는어떤이야기인지궁금합니다.사람이나꽃이다보니작은새나풀벌레까지자연속에서함께사는존재는모두하늘마음이아닐까요? 하늘과 땅이 나누는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생명이 저마다 아름답게 노래를 부르고, 형형색색의 꽃을 피우는 세상이니 하늘과 땅이 나누는 이야기도 아름답게 따뜻해지지요. 사람도 사람으로서 살아야 하는데..


아름답게

지더라도 아름답게 타오르고 싶은 가을, 단풍이 든 산야처럼.


사과주

근처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 했어요.술 한 잔 빠질 수 없는 자리인데 댁에 술이 소주 한 병뿐이에요.저는 있어도 그만큼 없으면 되는 것이 술이지만, 술을 마시는 분이라면 소주 1병은 너무 아까운 분량입니다.다음 술에서도... 하면 7~8년 전에 저희 집에서 만든 사과증류주를 꺼낼 거예요오랜 세월 숙성된 술의 향기가 각별해서 나도 놀랐습니다. 사과는 흔적도 없이 맑은 술로 화해하고 있다, 그것도 스스로 깊어 가는데…


아내가 가을 들에서 꽃을 가져다 꽂아 줍니다.부추꽃 줄기가 시원해서 오늘은 천일화 같아요. 볼빨간색이 화려한 늦가을까지 계속하고 싶어요. 가을숲도 궁금해요 온갖 열매가 익었겠죠?눈 돌리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죽기 싫어! 죽이고 싶지 않아!

우리생명에담긴말이그렇죠.죽고싶어도죽이고싶은,병든마음으로세상을살게되었습니다. 세상에 평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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